
2017년 2100만 원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은
이듬해 2018년 300만 원까지 폭락한다.
이를 지켜만 보던 이들도,
투자에 참여했던 비트코인 매수자도
이 것은 탐욕에 눈먼 자들의 광기였다고 인정하며
그렇게 비트코인은 기억에서 잊혀진다.
그리고 2020년 비트코인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유동성에 의한
자산의 인플레이션,
딱 그 정도라 생각했다.
테슬라를 필두로 미래산업의 미친 렐리와
인플레이션 헷지를 위한 금의 폭등 속에서
비트코인은 그저 그런 정도의 완만한 회복을 보일 뿐이었다.
그러던 비트코인은 11월부터 주목받기 시작하여
12월 중순부터 예전의 광기 어린 상승을 재현하며
전고점을 돌파하였고,
이 글을 적는 이 시점에서는 5000만 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비트코인은 왜 상승한 걸까?
그 시작은 바이든의 대선 승리였다고 본다.
2020년 민주당은
한결같이 지역 정부와 국민들의 주머니를 채워주는
대규모 부양책을 주장했고,
공화당은 번번이 반대하였다.
바이든의 승리로 메인스트리트에
직접적으로 돈을 뿌리는 대규모 부양책이 기대됐으며,
스마트한 시장은 달러 약세로
이를 발 빠르게 반영하였다.
주식시장이 대규모 부양책 기대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우리들은 환차손으로 쓴웃음을 짓는 동안
시장을 움직이는 거대한 세력들은
이러한 생각을 하며 다음 플랜을 그린다.
'화폐는 타락했다'
지금의 통화 시스템은
미국의 패권을 굳건히 유지시켜주는 무기였고,
위기의 상황에서
화폐를 찍어내어 위기를 벗어나게 하는
요술램프였다.
위기 속에서 달러라는 약은
상처부위를 넘어 미국 전체에 흘러넘치고,
국민은 위기를 이겨낸 조국에 열광하고
기업은 위기속에서 오히려 성장한다.
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은
미국이 아닌 전 세계가 짊어져야 하는 짐이었고,
차별적 성장을 보인 미국은
금리를 인상하여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고
다시 격차를 벌린다.
글로벌 자금은 짐을 짊어지고 있는 나라들에서
안정된 미국으로 다시 흐른다.
다시,
달러는 강해진다.
역사가 반복된다.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연준의 통화정책을 보면
이는 더더욱 확실해진다.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이
그렇게 화폐에 집착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를 지켜보던 거대한 자금을 움직이는 큰 손들은
달러에 반대편에 있는 자산이 필요했다.
처음엔 금이었다.
2020년 초 금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하지만 온스 당 2000달러를 상회하던 금은
추가 부양책이 기대되는 상태에서 1800달러로 안정되어있다.
나는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낀다.
미국의 금 보유량은 압도적이다. (약 8천 톤)

미국의 압도적인 금 보유량
달러의 타락을 증명하는 자산,
금의 가치가 오르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
미국이라면 공급을 늘려 어느 정도는 금 가격을 조절할 수 있으리라.
전체 시장을 보자.
제로금리로 채권의 상단이 막혔다.
채권자금이 주식과 금으로 흘러들어 간다.
금의 상단이 인위적으로 막혔다.
금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흘러들어 간다.
막대한 유동성은 선택지를 잃었고
미래의 성장이 보증되는 기업들은
훼손된 달러로 표시되는 가치를 보란 듯이 무시하고
연일 신고점을 갱신한다.
그리고 다시
바이든 정부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이 남아있다.
세상을 주무르는 거대한 자금들은
필사적으로 대체 자산을 찾는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비트코인이다.
그들에게 비트코인이 매력적인
첫 번째 이유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주식과 베타값이 낮고,
채권과 금의 상단이 막힌 현상황에서 포트폴리오의 한켠을 차지하기에 매력적인 자산이다.
(최근 ARK INVESTMENT에서 자산의 3-6%를 비트코인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가 변동성 대비 기대수익률이 좋았다고 보고하였다.)
두 번째 이유
달러의 타락에 헷지 할 수 있는 자산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을 이용한 암호화폐로
발행 시부터 총량이 고정되어 있고,
이를 채굴하는 시간이
정해진 로직에 따라 반감기를 가져
반감기를 지날 때마다 공급 속도가 느려진다.
현재 90퍼센트 이상의 비트코인이 채굴된 상태이며
2020년 또 한 번의 반감기가 지나 공급이 줄어들었다.
총량이 정해져 있어 희소성을 가진다.
고정된 가치로 달러 반대편에 있는 것이
마치 금과 같다.
게다가 금보다 보관과 거래가 용이하며,
임의적인 공급 조절이 불가하다.
하지만 금과 같은 인정을 받기에는 환금성이 부족했다.
대중들에게 블록체인 기술은 너무 어려웠고,
2017년의 기억이 투기상품이라는 낙인이 되었다.
나 역시도 그랬다.
하지만,
CME, 피델리티, 아크인 베스트먼트, 뱅크 오브 아메리카
JP모건, 시티은행 등
메이저 금융권에서 비트코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핀테크 기업인 페이팔, 스퀘어는
비트코인 거래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폴 튜더 존스는 비트코인의 롱포지션임을 밝혔고,
비트코인에 부정적이었던 저명한 투자자들은 중립 포지션으로 한발 물러났다.
이렇게 메이저 기관들이 인정하고 매집한다면
비트코인의 유일한 약점인 환금성이 보장된다.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약속된다면
비트코인은 기존 화폐와는 다른 고정된 재화로서 평가받을 수 있다.
비트코인은 신뢰할 수 없는 이론만 완벽한 화폐였지만
달러가 스스로 무너지며 비트코인에 신뢰를 부여했다.
- 달러의 타락에 대한 반감
- 달러의 가치 훼손에 대한 헷지
- 주식과 베타값이 떨어지는 상승여력이 있는 자산
이것이 내가 비트코인에 투자한 이유다.
그리고 이 시기에 비트코인의 가파른 상승과
주류들의 동조가 나의 투자 가설을 증명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재평가되고 있다.
그리고 아직 많은 이에게 재평가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이
새로 다가올 비트코인 광풍의 초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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